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전장에서 오라버니가 돌아오던 날이었다. 오라버니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오라버니의 얼굴을 보았다. 오라버니의 얼굴은 전장에서의 고생을 보여주는 듯 얼굴이 상한 것이 보였다. 그런 오라버니를 보며 말했다. “오라버니, 제대로 끼니를 챙겨 드시기는 하십니까? 항상 전장에서 돌아오실 때마다 얼굴이 상하셔서 이러다가 오라버니를 못 알아보겠습니...

도깨비 내용과 전혀 관련없는 현대 AU

김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를 처음 본 것은 대학교를 다닐 때였다. 그 학기의 수강신청에 실패해서 학점을 채우려고 교양 선택을 누르다가 수강신청이 되어 들어간 교양 수업에서였다. 그 강의는 금요일 1,2교시였는데 그 강의가 끝나고 난 뒤에는 다른 수업이 없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만 듣고 나서 취소하려고 생각하던 차에 강의실로 들어오는 그를 보았다. 강의실에...

철이 들었을 때 그는 자신이 고려의 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고려의 왕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즉위한 탓에 꼭두각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준 박중헌의 이야기만 들었다. 그러한 그가 혼인을 할 시기가 되어 국혼 날짜와 상대가 정해졌다. 상장군 김신의 누이동생인 김선이라고 했을 때 박중헌은 반대했으나 그는 선왕의 유지를 받드는 차원...

이삿짐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고 생각해서 바깥을 보니 해가 져서 저녁 하늘이 되어있었다. 이사를 시작한 건 이른 아침이었는데 해가 지고 저녁이 된 것을 보고 있자니 이사를 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아직 다 풀지 못한 짐들은 천천히 정리하기 위해 놔두고 이사를 하는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제대로 된 식사와 이사한 집에 필요한 것을...

오전이 다 지나가서야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의 하루는 이미 시작하고 남았을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지금부터가 일상의 시작이었다. 작은 치킨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 일어나도 괜찮았다. 잠을 깨고 나서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했다. 세수를 하고 난 뒤 피부를 위해 얼굴에 스킨과 로션을 바른 후에 식사를 하려고 주방으로 갔다. 주방으로 가서 무엇을 먹어야...

집단따돌림, 불법촬영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있었고 나는 내 앞에 있는 남성을 향해 울먹거리며 말했다. “아빠, 정말 갈 거야? 나도 엄마도 버리고 가는 거야?＂ 아빠라고 부른 남성은 나와 눈높이를 맞춘 후 내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며 내게 말했다. “아빠는 유나도 엄마도 버리고 가지 않아. 잠시만 헤어져 있는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야 해.” 그 남성은 말이 ...

16화 내용 일부 포함

9년 만에 만난 왕여 혹은 김우빈인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당신도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없었고 용서할 수 없는 당신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벌은 이별뿐이었다. 그래서 당신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집도 가게도 옮기고 당신과 처음 만났던 그 육교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이 오십 명이...

도깨비 내용과는 관련없는 현대 AU

옥탑방에 이사 온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그 날 이후로 김선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이 날 때 김선을 보기 위해서 주인집으로 가면 항상 집주인인 김신이 김선은 부재라고 알려줄 뿐이었다. 집주인인 김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김선의 이야기만 나오면 김신의 태도는 싸늘해져서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오늘에서야말로 ...

도깨비 본편과는 전혀 관련없는 현대 AU

선왕이자 형제였던 큰형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몇 년 동안은 혼란스러웠다. 왕위를 이을 수 있는 자들은 자신이 왕위를 잇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죽고 죽였다. 그러나 그들의 안중에는 나는 없었다. 내 어머니가 미천한 신분이었고 왕위를 잇기에는 어렸기 때문에 왕의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듯 했다. 왕위를 탐낸 이들은 서로의 칼날에 죽었다. 왕위를 서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