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는 세계에서 보낸 편지

햇빛이 기분좋게 비치고 있었다.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고 있던 마르그리드는 자신의 무릎에 기대어 자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보았다. 소년이라고 보기엔 성장해버린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그의 아들은 지켜줘야 할 아이에 불과했다. 태어날 때 정신적으로 불안했기에 자주 히스테리를 부리곤 했다. 그때마다 환각과 환청을 듣는 듯 눈을 감고 귀를 꼭 닫...

엔지니어 온리전이었던 케이오시움 연구학회 원고 웹공개입니다.

사신이 된 지 얼마정도의 세월이 흘렀는지 나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사신이 되기 전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에 관해서 기억이 흐릿해졌다. 그 대신 사신이 된 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관한 기억은 선명했다. 사신이 된 후에는 죽은 자를 저승으로 데려오는 임무만을 맡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죽은 자들이 저승으로 오기 전 개개인의 죽음을...

눈을 떴을 때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성유계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유일한 세계인 성유계에는 빛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은 다양한 색이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길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가 들리...

black chronicle에서 낸 책

보랏빛 머리를 짧게 묶고 양복을 입은 남성이 한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빌딩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여성이 그에게 인사했다. “카렌베르크씨, 어서오세요.”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여성에게 카렌베르크라고 불린 남성은 그녀에게 웃으며 물었다. “오늘은 쿤 사장님이 왜 저를 부르신 건지 아시나요?” 그의 물음을 듣고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

지시자x지시자합작

화염의 성녀인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나는 성유계에 눈을 떴다. 눈을 뜨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스스로도 누구를 기다리는지 몰랐다. 기다리는 이유는 어머니의 명령이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동안 기다렸는지 스스로도 몰랐다. 어느 날 군복을 입은 군인이 이곳에 왔다. 그가 내가 기다린 인물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제 이름은...

어느 날, 지시자는 더 이상 눈을 뜨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시자가 평소보다 많이 자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알게 된 것은 한 달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성유계는 지시자가 있어야 전사들은 그곳에 있는 의미가 있었다. 그렇기에 지시자가 없는 성유계는 고요했다. 저택 말고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없는 전사들은 저택 내에서 운동을 하거나...

“눈을 떠라, 눈을 떠라, 가여운 나의 아이여, 너에게 사명을 부여하노라. 내 분노의 화염은 세상을 불태울 것이며 그 전령자를 선택할 것이다. 또한 그는 지옥의 문을 건너 칠흑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세의 부활을 위해서는 인도자가 필요하도다, 가여운 나의 아이여, 너는 그들과 함께하여 지상의 부활을 위한 힘이 되어다오.”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목소...

마지막 기억을 되찾을 때 어떤 감정이 나를 감싸고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기억을 마지막으로 나는 성유계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현세에 부활할 날이 밝았다. 아이자크는 나와 함께 부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로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지시자가 성유계를 떠날 준비를 끝냈다고 알렸고 나는 지시자를 따라...

어느 한가로운 오후 날이었다. 개인 서재에서 할 일을 끝내고 창밖을 보니 창밖의 하늘에는 구름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푸르러 보였으며 높아 보였다. 이미 할 일을 끝냈기 때문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군사학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 개인 서재의 문을 두드렸고 나는 문을 두드린 사람에게 말했다. “들어와.” 문을 두드린 사람은 내 말이 끝나기도 무...

에바리스트 생일 기념글

포레스트 힐에 온 지 며칠이 지났는지 몰랐다. 새해가 밝고 영주님과 부모님이 바빠보였다. 그들에게 물어봐도 내게는 알려주지 않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왜 그토록 그들이 바빴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몰래 엿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지나치다가 듣게 된 대화로 인해서 그들이 그토록 바빴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에바의 생일이 일주일이 남았다면 뭘 하면 좋...

아침이 밝았다. 어제 연극을 보고 오느라 집에 늦게 들어온 레니는 아직까지 잠을 자고 있을 터였다. 그의 방으로 갔다. 그의 방으로 가서 창문에 걸려있는 커튼을 걷었다. 커튼을 걷자 햇빛이 그의 방으로 들어왔고 그는 본능적으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불 속에 몸을 웅크리는 레니에게 나는 말했다. “레니, 아침이야. 일어나야지.” 내 말을 듣고 그는 내게...

합작 제출했던 글입니다. 감금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광장에서 연주하던 소년 바이올리니스트를 문득 떠올랐다. 그가 입고 있던 옷은 낡았지만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홀로 연주하던 그의 모습에서는 기품이 느껴졌고 그런 그의 모습은 나를 잡아당겼다. 실은 그가 연주하던 음악이 쓸쓸해서 내 발길을 잡아끌었는지도 모른다. 집에 와서도 그의 음색은 귀를 떠나지 않았다. 그 때 들었던...